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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가 양혜규의 첫 번째 뉴욕 전시 <목소리와 바람 Voice and Wind: Haegue Yang>이 소호에 위치한 뉴 뮤지엄(New Museum of Contemporary Art, 이하 뉴뮤지엄)에서 열렸다. 동시대 예술가들 중에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걷고 있는 양혜규는2009년 제53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한국관을 대표하는 작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지금껏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전시에 참여해왔지만 정작 뉴욕에서의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파격적인 외관만큼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새로운 소호의 문화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뉴 뮤지엄의 로비 글래스 갤러리에서2010년 10월 20일부터 2011년 1월 23일까지 약3달 간 전시될 양혜규의 설치 작품은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처음 소개 되었던 블라인드와 선풍기, 그리고 향 분사기가 미궁처럼 놓인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 목소리와 바람Series of Vulnerable Arrangements—Voice and Wind (2009)> 이다.
 
양혜규 작품의 특징은 한마디로 이질적인 것들을 공존시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예컨대, 형식주의와 감정 이라던지 단호함과 종잡을 수 없는 것들의 혼재가 바로 그것이다. 그녀는 이전부터 차분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의 설치작업들을 전개해왔는데, 2006년의 상파울로 비엔날레, 스페인 빌바오의 살라 레칼데, LA의 레드캣 전시를 통해서 이러한 관심을 발전시켰다. 이 전시들에서 작가는 인공적인 감각 자극제들이 공간과 시간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작업들을 선보였다. 이번 뉴 뮤지엄에서 선보이는 양혜규의 설치작업은 상업용 팬이 갤러리 공간 안에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바람을 만들어내면서 천장에서부터 늘어져 하나의 고정된 벽처럼 보이는 블라인드에 움직임을 만들게 한다. 동시에 공간을 이동하는 방문자들의 움직임을 바꿔놓으며 변화를 유도한다. 이때 블라인드와 그 주변에 설치된 향 분사기는 작업에 묘한 후각적인 경험을 더한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주관적인 방법으로 공간을 받아들이게 된다.
 
자연광으로 가득 찬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 목소리와 바람>은 장소에 드리워진 흔적과 실존하지 않는 경험들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물, 사람, 사유들 간의 보이지 않는 관계를 전기로서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작가가 항상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는 주제이기도 하다. 전시를 기획한 주은지 큐레이터는 전기가 작가에게는 다른 장소, 다른 사람들, 편안함과 불편함 익숙한 그 무엇과 완전히 잊혀진 것들에 대한 경험을 가장 근접하게 드러내는 근사치라고 이야기한다.
 
다른 설치작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련의 다치기 쉬운 배열- 목소리와 바람>에서 작가 양혜규는 상업용으로 만들어진 베네치안 스타일의 블라인드를 일종의 불완전한 공간막이로 사용하였다. 이때 불완전하다 함은 시각적으로나 물리적으로 그리고 청각적으로도 쉽게 넘나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작업을 위해 작가는 기존 대량 생산, 제작되는 블라인드의 색깔과 패턴이 아닌 자체 주문하여 제작함으로써 극도의 세련된 취향을 드러냈다. 작가는 “개인적 공간은 나라는 존재가 보살핌을 받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이다, 그렇기에 다른 방식으로 공유될 수 있는 곳”이라 언급한 바 있는데, 이번 작품은 집을 위한 기능적인 장식들에 대한 단순한 컨셉이나 시대 구분짓기 등의 비 미학적인 개념들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교육과 공공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주은지 큐레이터에 의해 기획되었다. 그녀는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를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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